슈와

히든위키 코리아

틀:다른 뜻 설명

언어학에서 슈와(schwa, ə)는 다음과 같이 쓰인다.

  • 중설 중모음 (mid central vowel)
  • 중설 중모음이 아니더라도, 특정 언어에서 강세와 성조가 없는 모음을 나타내는 기호.
  • 특정 언어에서 삽입(epenthesis)된 모음.


영어 발음 시크릿 두 번째 - 슈와

  • 영어 발음 시크릿 두 번째 - 슈와

2013. 4. 10.

액센트영어 소리의 지배자라면, 슈와는 한없이 약한 졸(卒)입니다. 하지만 민초처럼 한없이 약하면서도 강합니다. 또한 변신과 반역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영어의 소리에 귀머거리가 되게 하는 주범이기도 합니다.

슈와가 무엇이지? 궁금해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네요. 생소할지는 몰라도,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첫 번째 시크릿 액센트에서 ‘모음 마끼 5종 세트’ 그림과 표의 맨 아래쪽에 나오는 약모음 ə가 바로 슈와입니다. ‘헐~ 그럼 쉽게 ə 모음이라고 하지, 문자를 왜 쓰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네요. 슈와라는 용어를 쓰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슈와가 한국어에 있을까요, 없을까요? 모음 ‘ㅓ’가 있으니 있다고 대답하신 분은 틀린 것입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했던가요? 영어에서 산이라고 할 수 있는 주강세와 보조강세 사이로 골처럼 낮은 부분이 있는데, 그때의 모음 발음이 바로 슈와[1]입니다. 영어 문장에서 강세를 강하게 발음할 수 있는 것은 이처럼 약하고 짧은 약모음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한국어 발음은 강세가 있는 음과 슈와 사이의 어느 부분쯤에 걸쳐 있고, 우리가 보통 영어를 발음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우리말의 모음 ‘ㅓ’는 약모음도 아니고 강세가 있는 단모음도 아닙니다. ‘ㅓ’에 강세를 두어 발음하면 단모음 ʌ가 되고, 약하고 짧게 발음하면 ə가 됩니다. 굳이 어느 음에 더 가깝냐고 한다면, ʌ에 더 가깝습니다. 하지만 슈와는 우리말에 없다고 보는 것이 보아야 합니다.

원어민은 평균음의 세기와 길이가 우리와 같은 경우에도, 위아래로 올라가고 내려가는 정도가 훨씬 큽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우리가 사용하는 음역이 2옥타브이면,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음역은 3옥타브 정도 되는 것입니다. 영어에서는 그러한 음의 세기와 길이의 변화가 자연스러운 발음이 되게 할 뿐만 아니라 의미 전달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강세가 있다고 음을 모두 높게만 발음한다면, 곧 지치겠지요. 반면에, 너무 낮게만 발음한다면, 매가리가 빠진 것처럼 들릴 것입니다. 대다수의 원어민은 강세와 슈와를 적절히 섞어서 구사함으로 자연스러운 영어 발음을 합니다. 이처럼 액센트를 제대로 살리려면, 강하게 발음하는 강세와 약하게 발음하는 슈와가 잘 어우러져야 합니다. 따라서 음의 강약을 다룬다는 면에서, 시크릿 두 번째 슈와와 앞의 시크릿 첫 번째 액센트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관계입니다.

슈와의 탄생 슈와가 어떤 발음인지 제대로 알려면 슈와의 뿌리를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럼 슈와는 원래 어느 나라 말일까요? 보기 중에서 맞춰 보십시오. 1) 영어, 2) 독일어, 3) 그리스어, 4) 히브리어.

센스가 있는 분이라면, 영어를 찍지 않겠지요? 영어라면 문제를 내지 않을 테니까요. 독일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슈’라는 발음에서 독일어의 느낌을 받으셨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스어라고 생각하실 분도 있겠습니다. 상당수의 영어 단어가 그리스어와 라틴어에서 왔으니까요. 히브리어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위키백과의 슈와 항목에도 이 단어의 어원 설명은 없으니까, 슈와의 기원에 대해 아는 분이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궁금하게 생각하실 분들을 위해 답을 말씀드리면, 정답은 4)번 히브리어입니다.

그럼 슈와의 역사를 살펴보겠습니다. 영어를 표기하는 알파벳 문자는 지중해 지역에서 탄생했습니다. 그 중에 한 도시 국가가 티레(성경에서는 ‘두로’)인데, 해상 무역을 하던 이 나라를 라틴어로는 ‘페니키아’라고 불렀습니다. (로마와 맞서 싸운 한니발 장군이 바로 이 페니키아의 장군이었음) 티레인들에 의해 알파벳은 북아프리카와 유럽에 전파되었습니다. 그들이 쓰던 문자를 페니키아 문자라고 불렀는데, 이 페니키아 문자를 쓰던 민족 중에는 유대인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문자에는 모음이 없다는 약점이 있었습니다. 글자를 쓸 때 자음만 쓴 것이지요. 마치 영어 단어 building(건물)을 bld.로 적고, limited(유한의)를 ltd.로 적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기원 1세기에 유대인들이 로마에 의해 멸망되면서 그들은 고향 땅에서 쫓겨나 세계 각처로 흩어졌습니다. 이렇게 하여 유대인들이 사용하던 히브리어는 완전히 사라져 버릴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외국 이주 등의 상황이 히브리어를 일상 생활에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만들었으니까요.

그런데 히브리어는 살아 남았습니다. 유대인들이 하느님의 말씀이 쓰여진 성경을 가지고 있었고, 성경 낭독을 아주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히브리어를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지 않는데다가 글자에 모음도 없다 보니, 성경 낭독이 제각각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유대인 학자들은 이를 막기 위해, 자음으로만 되어 있는 성경 본문의 글자 주위에 강세와 모음을 덧붙여서 적절하게 발음하는 방법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때 사용된 모음 부호 중 하나가 ‘슈와’입니다. 따라서 슈와는 히브리어에서 탄생했습니다.

 그림 3. 위쪽은 비교를 위하여 아래쪽의 모음 부호가 있는 것에서 모음 부호를 지운 것 (출처: http://www.mechon-mamre.org/p/pt/pt2601.htm)

슈와의 변신은 무죄?

슈와가 그렇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것이 무슨 상관이지? 서설이 너무 길지 않나 하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구구절절 슈와의 탄생에 대해 다룬 것은, 영어의 슈와가 가진 성질이 히브리어의 슈와와 거의 같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어 슈와는 영어로 ‘e’로 음역되는 ‘짧고, 불분명한 음’이었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이 슈와가 아예 소리가 나지 않는 묵음이 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전문 용어로 소리가 나는 슈와를 ‘유성 슈와’라고 하고, 소리가 안 나는 슈와를 ‘무성 슈와’라고 합니다. 한 마디로 소리가 나기도 하고 소리가 나지 않기도 하는 아주 묘한 음이었던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슈와를 약하고 짧게 ‘ㅓ’로 발음하면 되는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슈와를 항상 그렇게 발음할까요? 영어 단어 today를 어떻게 읽나요? ‘투데이’라고 읽으실 것입니다. 그럼 발음기호를 보겠습니다. ‘təˈdeɪ’. 헉, ‘ㅜ’로 발음하지 말고, ‘ㅓ’로 발음하라고? beautiful은 ‘뷰티풀’로 읽는데, ˈbju:tɪfəl로 되어 있습니다. citizen은 우리는 보통 ‘시티즌’으로 읽는데 ˈsɪtəzən으로 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된 것일까요? 우리가 이제까지 잘못 읽었던 것인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 그러면 어떻게 된 것인가요? 슈와가 강세가 없는 ‘ㅜ, ㅣ, ㅡ’ 등의 음의 대표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림 1. ‘모음 마끼 5종 세트’를 보면, 슈와는 영어 알파벳 A, E, I, O, U 모두에서 날 수 있는 소리였습니다. 따라서 이 모든 알파벳에서 슈와가 나올 수 있는 소리였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슈와의 대표음이 약모음 ‘ㅓ’이지만, 사실은 각 알파벳에서 나는 소리의 특성들을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슈와의 소리가 여러 가지일 수 있다는 것은 ‘Collins Cobuild 사전’ 1판의 발음 해설(xii쪽)에도 나와 있습니다. 슈와 기호 옆에 작은 글씨로 0-9까지 써 놓고, ‘ʊ, ɪ, ɛ, æ, ʌ’ 등 열 가지 음으로 발음할 수 있다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실, ‘모음 마끼 5종 세트’를 보면, 알파벳 e를 제외하고, 다른 모음들은 장모음이나 단모음이 두세 개가 있는데 유독 슈와만은 음이 하나뿐입니다. 심각한 불균형이 존재합니다. 이런 불균형이 존재하는데도 액센트가 없는 모음으로 슈와 하나만을 표시하는 것은, 슈와를 다양하게 발음할 수 있다는 것을 몰라서가 아니라, 슈와가 애매한 음이라는 성질을 이용해서 여러 소리를 통틀어 가리키는 기호로 사용하기로 하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ㅓ’를 발음할 때 혀의 위치가 중앙에 와서[2] 다른 여러 음으로 발음하기가 쉬운 면도 있습니다. 실험적으로(?) 슈와의 음을 세세하게 구분했던 Collins Cobuild 사전에서도 이후의 판에서는 위첨자 사용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너무 복잡해서겠지요…

또한 히브리어의 슈와에는 소리가 나지 않는 무성 슈와도 있다고 했는데, 영어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영어에서 단어가 e로 끝날 경우 이 e는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파닉스를 공부하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대신 그 앞에 있는 모음을 장모음으로 만들고, 이 어말의 e는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유성 슈와가 무성 슈와로 된 셈입니다. 그리고 burden, chicken, dozen, fasten, frighten, garden, listen, sudden, threaten, wooden 등의 단어에서는 -en의 e가 묵음입니다. 한편, CORE 사전에는 우리의 귀에는 ‘ㅓ’소리가 아니라 ‘ㅡ’소리가 들리는 citizen, even, golden, heaven, happen, often, open, oven, strengthen에도 슈와가 붙어 있습니다. 이 단어들 중에는 다른 사전에는 –en에 슈와가 붙어 있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 단어들의 발음을 처리하는 면에서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는데, 여하간 슈와가 약하고 애매한 소리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on으로 끝난 단어들 button, cotton, lesson, person, poison, prison, reason, season도 끝부분에 모음 o가 있지만, 모음의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슈와가 약해지면 아예 소리가 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영어의 슈와는 히브리어의 슈와와 닮은 꼴일까요? 이는 히브리어의 슈와가 영어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슈와는 소리가 애매합니다. 약하게 소리내는 ‘ㅓ’가 대표음이기는 하지만, 위에서 나온 여러 소리를 다 가리킬 수 있습니다. 또한 소리가 나는 것인지 나지 않는 것인지 애매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발음기호만 보고, 대표음 ‘ㅓ’로 발음하면 안 됩니다. 중요한 점은 애매한 발음을 너무 분명하게 발음하지 않으면서 약하게 발음하는 것입니다[3].

슈와는 우리가 귀머거리가 되게 하는 주범

이 약하고 애매한 슈와는 우리가 영어의 소리에 귀머거리가 되게 만듭니다. 액센트에 익숙하지 않으면, 약하게 발음하는 이 소리가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고 맙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a-로 시작되는 단어들입니다. 아래의 단어들에서 a-는 모두 약모음입니다. 모두 100개나 되니 아주 많지요? 하지만 모든 단어가 아니라 주요 단어들만 모아 놓은 것입니다. 이 단어들은 첫머리의 음은 모두 약음이고, 둘째 모음은 모두 주강세가 붙는 음입니다. 아래 목록에 나오는 단어들의 소리에 익숙해져 있지 않으면, 슈와는 놓치고 2음절의 강세가 있는 소리만 들기고 1음절의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1음절을 소리를 놓치는 사람은 영어의 소리에 귀머거리가 되고 맙니다. 다음의 단어들을 액센트에 맞추어 읽기 연습을 해 보세요. a/an, abandon, ability, about, above, abroad, abuse, abuse, accompany, account, accuse, achieve, acquire, across, adapt, addition, additional, address, address, adjust, administration, admire, admission, admit, adopt, adult, advance, advantage, adventure, advice, advise, affair, affect, affection, afford, afraid, again, against, ago, agree, agreement, ahead, alarm, alert, alive, allow, allowance, alone, along, amaze, among, amount, analysis, announce, annoy, another, apart, apartment, apology, apparent, apparently, appeal, appear, appearance, apply, appoint, appreciate, approach, appropriate, approval, approve, approximate, around, arrange, arrangement, arrest, arrive, ashamed, aside, asleep, assist, assistant, associate, assume, assure, attach, attack, attempt, attend, attention, attract, attractive, authority, available, avoid, awake, award, aware, away (100개)

게다가 슈와가 주는 어려움은 슈와로 발음하는 단어들이 아주 아주 많이 사용된다는 것입니다.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교에서는 운영하는 Oxford English Corpus라는 말뭉치(언어 연구를 위해 텍스트를 컴퓨터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모아 놓은 언어 자료)에서 가장 빈도수가 높은 100대 단어를 선정해 놓았는데, 그 가운데 1위가 정관사 the이고, 6위가 부정관사 a이고, 32위가 부정관사 an입니다. 모두 약모음 슈와가 사용됩니다. 정말 많이 사용되는 이 단어들을 우리말의 ‘ㅓ’ 식으로 발음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가는, 소리를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또한 이 세 단어의 공통점은 보통 때의 발음과 강조해서 발음할 때의 발음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the는 (자음 소리 앞에서) ðə, (모음 소리 앞에서) ði,ˈði:(모음 앞에서 나는 ði와 구분해야 함), a는 ə, ˈeɪ, an은 ən, ˈæn으로 일반 발음과 강조할 때의 발음이 다릅니다.[4] 종종 이 단어들을 강조해서 발음할 때 있으므로, 이 발음도 알아 두어야 합니다.

한데 이와는 반대로 일반 발음(강형)과 모음을 약하게 내는 발음(약형)이 있는 단어들도 있습니다. 이처럼 강형과 약형이 있는 주요 단어들을 품사별로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관사: a, an, the 전치사: at, by, for, from, in, into, its, of, to 접속사: and, or, as, but, than 조동사: can, could, have, am,# are,# is,# shall,* should,* will, would 대명사: he, him, his, her, it, our, ours,* some, that, their, them, this, you, your[5] 정말 약방의 감초 같은 단어들 아닌가요?[6] 이런 단어들은 10단어짜리 문장이라면 보통 2-3개가 나옵니다. 이처럼 문장에 워낙 많이 나오다 보니, 제대로 발음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의미 전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명사나, 동사와 같은 단어들을 강조합니다. 다만, 이러한 단어들이 의미 전달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때는 강조해서 읽는데, 그럴 경우에는 강형으로 발음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오로지 강형의 발음만 알고 있어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넘어가는 이런 관사나 대명사, 조동사들을 놓치게 되어, 영어의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합니다. 더 나아가 영어 발음도 항상 강형으로 발음합니다.

위의 목록에 나온 단어들의 발음 및 발음 기호는 현재 사전 서비스를 하고있는 http://www.coredictionary.com/의 ‘온라인 사전’에서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단, 약형의 발음은 서비스하고 있지 않음) 그 중 특이한 경우 한둘을 소개하겠습니다. by의 강형은 ˈbaɪ입니다. 약형은 bə입니다. 그러면 약형을 ‘버’라고 발음할까요? 아닙니다. 강형의 ‘바이’를 줄여 ‘바’라고 발음할 것입니다. 물론, 강형은 강하게 발음하고 약형은 약하게 발음합니다. 여기서도 슈와의 발음이 약모음 ‘ㅓ’만은 아니다는 것이 분명해집니다. 또한 in과 on의 발음도 고려해 보겠습니다. in의 강형은 ˈɪn이고 약형은 ən입니다. CORE 사전에서는 표시하지 않았지만, 일부에서는 on이 강형은 ˈɑ:n 또는 ɔ:n, 약형은 ən이라고 합니다. 슈와를 ‘ㅓ’로만 발음한다면, in과 on의 발음이 같아지는 것입니다. 아마도 CORE 사전에서는 이런 복잡한 문제가 있어 on의 약형을 표기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슈와는 우리말로 ‘ㅓ, ㅜ, ㅣ, ㅗ, ㅏ’ 등 다양한 소리가 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한국인 같은 비원어민이 이처럼 다양한 슈와의 소리를 익히기가 쉽지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전에서 강형에 더해 약형의 발음도 같이 서비스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힘을 빼고 약하게 애매하게 발음하라고 하기는 하지만, 아무리 여러 번 이론적으로 말해도, 딱 떼어놓고 실제 발음을 듣는 것만은 못할 테니까요. 좋은 생각 같지요? 이미 그렇게 해 놓은 사전이 있습니다. Collins Cobuild 사전에서는 제2판의 CD-Rom에서 강형과 약형을 모두 들려 주고 있습니다. 단, 이 사전의 발음은 영국식입니다. 한데 콜린스 출판사의 웹사이트(http://www.collinsdictionary.com/)의 사전 검색에서는 미국식 발음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7] 사용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더 나아가, 현재 국내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네이버와 다음 같은 온라인 사전 또는 CORE 사전의 웹사이트에서 약형의 발음도 서비스해준다면 정확한 영어 청취와 발음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영어의 단어들, 특히 기능어들은 문맥과 상황에 따라 강형으로 발음하기도 하고 약형으로 발음하기도 합니다. 사실은 약형이 있는 단어들은 대부분 기능어이기 때문에, 약형으로 발음할 때가 더 많습니다. 따라서 슈와의 소리를 제대로 모른다면, 엄청나게 많이 사용되는 기능어의 발음을 모르는 것이고 당연히 영어의 소리에 귀머거리가 되는 것입니다.

슈와의 발음은 이렇게 … 이미 살펴본 것처럼 슈와는 강세가 없는 약모음이고 소리가 모호합니다. 약모음 ‘ㅓ’가 대표음이기는 하지만, A, E, I, O, U에서 날 수 있는 모든 소리가 슈와에서 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ㅓ’로만 난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하지만 ‘ㅓ’로 발음해야 할지, 아니면 다른 음으로 발음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온라인 사전 등 발음을 들려주는 사전을 통해 확인한 다음 발음하는 것이 방법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가 여의치 않을 때는 ‘ㅓ’로 발음하되 너무 분명하게 발음하지 않는 것이 방법입니다. 슈와의 애매한 모음이기 때문에 무슨 소리인지 잘 알아들을 수 없게 애매하게 발음하면 됩니다.

슈와의 발음 방법을 익히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조동사 can 다 아시지요? 이 단어도 약형일 때는 kən, 강형일 때는 ˈkæn으로 발음합니다. 아래 두 문장을 읽어 보십시오. I can swim. I can’t swim. 첫 문장을 ‘아이 캔 스윔’이라고 읽었나요? 두 번째 문장은 ‘아이 캔트 스윔’이라고 읽었고요? 하지만 원어민은 ‘I can swim.’에서 특별히 자신이 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경우가 아니면 대개 can을 kən으로 발음합니다. 하지만 ‘I can’t swim.’의 경우는 ˈkænt로 발음합니다. 한데 이 경우에 t의 발음이 우리가 하는 ‘트’로 발음하지 않고 들릴락 말락 하기 때문에 약형과 강형의 발음 차이를 잘 모르면 긍정문인지 부정문인지도 헷갈리게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대화 중에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의미로 ‘I can’이라고 발음을 하였는데, 원어민 ‘할 수 없다고?’라고 반문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can의 발음에 강형과 약형이 있다는 사실에 유의하지 못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I can swim.’은 ‘아이 컨 스윔.’, ‘I can’t swim.’은 ‘아이 캔트 스윔.’와 같이 강세를 반영하면서 약모음 슈와를 제대로 약하게 발음해 주어야 합니다.

이렇듯, 슈와는 원래 히브리어에서 시작하여 1000년 이상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음성학 분야에서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약하고 짧게 발음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가 대표음인 것은 분명하지만, 슈와의 소리는 애매하고 모호합니다. ‘ㅜ, ㅣ, ㅗ, ㅏ, ㅡ’ 등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단어의 소리값(음가)보다는, 영어에서 액센트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너무 분명하게 발음하면 안 됩니다. 해당 알파벳의 발음에 가깝게 발음해도 문제는 없으나 히브리어의 슈와와 마찬가지로 약하고 짧게, 너무 분명하지 않게 발음해야 하겠습니다. 절대로, 절대로 강하게 발음하지는 마십시오.


슈와의 반란

슈와는 약모음이기 때문에 언제나 약하고 짧게 발음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하지요? 슈와도 그렇습니다. 슈와에도 액센트가 붙는 때가 있습니다. 슈와 뒤에 r이 나오면, 슈와는 액센트가 붙으면서 장모음으로 길게 발음할 수 있습니다. 슈와도 반역을 합니다.

슈와는 약모음이니까 약하게만 발음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사람 순하다고 성낼 줄 모른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듯이, 슈와도 뒤에 r이 오는 경우 길고 강세가 있는 모음이 됩니다.

다음은 슈와+r이 장모음이 되는 주요 단어입니다. 아래의 단어들은 슈와+r을 반드시 강하고 길게 발음해 주어야 합니다.

alert, alternative, bird, birth, burden, burn, burst, certain, certainly, church, circle, circumstance, clerk, commercial, concern, confirm, conservative, convert, courage, cure, curious, curl, current, curtain, curve, desert(v), deserve, determine, dirt, dirty, disturb, early, earn, earth, emerge, emergency, encourage, external, firm, first, fur, furniture, further, girl, her, hers, hurry, hurt, insert, internal, interpret, learn, mercy, murder, nerve, nervous, nurse, observe, occur, per, perfect, perfume, permanent, person, personal, personally, prefer, preserve, purchase, pure, purple, purpose, refer, reserve, return, reverse, search, secure, security, servant, serve, service, shirt, sir, skirt, stir, sure, surface, surgery, survey, term, thirsty, transfer, turn, universal, university, urban, urge, urgent, verb, version, virtually, virtue, word, work, worker, world, worry, worse, worship, worst, worth


[1] 전문적인 음성학 책을 제외하고, 슈와에 대해서 비중 있게 다룬 최초의 책은 ‘귀가 뻥 뚫리고 혀가 확 꼬부라지는 영어(<st2:personname w:st="on"><st1:sn w:st="on">강</st1:sn><st1:givenname w:st="on">홍식</st1:givenname></st2:personname> 저, 디자인 하우스 발행)’로 보인다. 슈와를 음성학이란 학문적 영역에서, 실제 영어 생활의 영역으로 옮겨놓은 것에 감사를 표한다.

[2] 슈와를 학자들은 중설 중모음으로 분류하는데, 이는 중설 모음 즉 혀의 가운데 면과 입천장의 중앙에서 소리가 나고, 중모음 즉 소리가 날 때 혀의 높이가 중간쯤에 온다는 의미이다.

[3] 이를 통해서도 영어에서 액센트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 수 있다. 다른 음으로 들릴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이를 무시하고 약모음 슈와 하나로 처리하기 때문이다.

[4] 한 단어의 발음이 이처럼 모음의 강약에 따라 달라지는데, 강세가 있는 발음을 가리켜 ‘강형’이라고 하고, 강세가 없는 발음을 가리켜 ‘약형’이라고 한다.

[5] 이상의 관사, 전치사, 접속사, 조동사, 대명사는 말과 말 또는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문법적인 기능을 수행한다고 해서 ‘기능어’라고 한다. 기능어는 형용사, 명사, 동사 등 의미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내용어’와 대응한다. 우리말에는 조사, 접속사 따위가 기능어이다.

[6] 이 목록에서 #표가 있는 am, are, is는 옥스퍼드 100대 단어 중 2위인 be의 변화형이며, *표가 있는 3개 단어를 제외한 나머지 단어들은 모두 100단어이다. 이 100대 단어는 이 말뭉치의 약 50%를 차지한다. 그렇다면 이 단어들을 합하면 25% 내지 30%에 이를 것이다.

출처: Most common words in English(영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 http://en.wikipedia.org/wiki/Most_common_words_in_English#cite_note-langfacts-1)

[7] 아쉽게도 위에 언급한 by, in, on과 같은 전치사의 약형을 이 사이트에서는 표시하고 있지 않아 발음을 들을 수 없다.

https://blog.naver.com/cjongwoo/2018544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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