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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개요

[youtube(hJ76swEnQX4)] --삼각형이 아니고-- 반시옷, 가벼운시옷, 여린시옷, 반치음 등으로 불리는 한글 자모의 하나. 현대 한글에서는 쓰이지 않는 옛한글이다.

반치음은 15세기 후반부터는 사라졌기 때문에 당시에는 녹음기같은 것이 없었던 관계로 현재에 와서 당시의 음가를 정확하게 알 순 없었지만 훈민정음 혜례본이 1940년에 안동에서 발견이 되면서 음가를 추정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거기에 쓰인 설명이 현대어가 아니다 보니, 그 해석에 학계에 이견이 좀 있다고 한다. 반치음은 z발음이었다고 보는 게 중론이나, ㅅ 발음인 [ ʃ ] 발음이었다는 소수 의견도 존재한다. 많은 학자들이 'ㅿ'의 음가를 'ㅅ[s]'의 울림소리인 [z]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록 음가를 국어학자들이 [ z ]라고 했지만 '즈' 발음을 해서는 안 된되고 알파벳 Z의 Z 발음을 해야 되는데 지역마다 발음의 차이가 있어 어떤 지역의 경우에는 ㅅ 발음을 한다고도 한다. 예를 들어 일부 방언에서 할머니들이 가위를 '가새'라고 하는데 이것은 반치음인 'ㅿ'의 음가가 ㅅ의 형태로 남아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한다.

숫자 2를 의미하는 의 경우가 반치음이 쓰였던 좋은 예이다. 二는 15세기 중반까지는 'ᅀᅵ'로 쓴게 관찰이 되나 15세기 후반경부터 탈락하여 ㅇ이나 ㅅ으로 발음이 바뀌게 된다. [[1]] [* 중부방언에서는 ㅿ이 ㅇ으로 발음이 바뀌었고, 다른 지역의 경우 ㅿ에서 ㅅ으로 발음이 바뀐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무:무수, 무시, ‘여우:여시, 여수’ 등)] 二의 경우 모음이 'ㅣ'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바꼈을 것으로 추정된다. 'ㅿ’의 소실은 ‘ㅣ’모음 앞에서 먼저 시작되어 예컨대 ‘ᄉᆞᅀᅵ」ᄉᆞ이’와 같은 어형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

반치음으로 쓰였던 단어는 가을(ㅿㆍㄹ), 겨울(ㅿㅡ), 마음(ㅁㆍㅿㆍ ㅁ), 인간(ㅿㅣㄴ 간), 일용( ㅿㅣㄹ 용), 숫자 이(ㅿㅣ), 윤월(ㅿㅠㄴ월) 등이 있다. 발음법은 마잠(ㅏ는 아래아, ㅈ은 반치음)이나 아자(뒤의 ㅏ는 아래아, ㅈ은 반치음)등의 'ㅈ'발음을 ㅅ과 ㅈ의 중간 발음을 쓰면 된다고 한다.

반치음은 또한 ㅅ불규칙용언에서 사용되기도 하였다. 현대어에서 ㅅ불규칙용언은 어간의 끝이 ㅅ으로 끝나는 말이면서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로 활용할 때 ㅅ이 그대로 넘어가지 않고 사라지는 경우를 말한다. 반치음이 살아있을 때는 그 자리에 반치음을 넣었는데, 예를 들면 (낫-) + (-아)의 경우 나자(ㅈ은 반치음), (닛-) + (-어)의 경우 니저(ㅈ은 반치음)로 썼던 것을 들 수 있다.

반치음의 소실 과정은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중부방언에서 ‘ㅿ’이 소실되어 ‘∅(영,零)’이 된 반면, ‘ㅅ’으로 남아 있는 방언도 있다.(‘무:무수, 무시’, ‘여우:여시, 여수’ 등)

즉 현재 우리가 쓰는 'ㅇ'과 'ㅅ' 자음 일부의 조상이 ㅿ이다.

탈락시기에 대해서는 두시언해의 간행 시기를 전후하여 소실되기 시작하여 16세기 후반에는 거의 자취를 감춘 것으로 보아, 임진왜란 이후에 완전히 없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용비어천가(1445년), 월인천강지곡(1447년), 석보상절(1447년), 훈민정음 언해본(1459년), 초간 두시언해(1481년)에는 ㅿ이 관찰되나 선조판 소학언해(1586년)와 두시언해(1632년)’에는 이전에 ㅿ과 같이 쓰였던 단어들이 모두 ‘ㅇ’으로 바뀌어 있기 때문에 1481년~1586년 사이에 소멸되었다고 보면 된다.

이름에 대한 논란이 많다. '반치음'은 해당 자모의 음가를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이다. 표준 국어 대사전에 실린 '글자의 이름'은 반시옷이다. 1908년 국문연구의정안에서 이어지는 현행 안대로 하자면 ㅿ을 써서 'ᅀᅵᄋ\ᅳᇫ'([zi.ɨs])으로 표기해야 한다. 그러나 반시옷은 중세 국어 시기엔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종성에 쓰이지 않았으므로 훈몽자회식으로라면 'ᅀᅵ'가 될 것이다.[* 이는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ㆁ' 8종성 외의 다른 자음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ㅋ'의 경우 오늘날에는 '키읔'이라고 하지만 당시엔 초성에만 쓰이는 글자였으므로 '키'라고만 했다.] 국어학에서는 주로 음소로서의 /ㅿ/에 대해 다루기 때문에 '반치음'이라고 자주 부르는 편이다.

옛한글 입력기를 설치했다면 shift+ㅁ으로 입력할 수 있다.

발음

[듣기]

현재 학계의 대다수에서는 이 음가를 ㅅ의 유성음유성 치경 마찰음([z])으로 보고 있다.

단, 소수설로는 조선 각지 방언의 ㅅ 불규칙 현상을 반영한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김동소 외) 즉, 어느 지역에서는 ㅅ으로 발음하고 어느 지역에서는 발음하지 않는 어휘에 대해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지 않고 별도의 표기법을 만들어 내었다는 주장이다. 소수설이 존재하는 이유는

1. 반치음이 소멸할 때에 일부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탈락하거나(∅[* 현대 한국어의 초성 이응처럼 음가가 존재하지 않는 것을 나타내는 IPA 기호. 현재 폐지되었으나 비공식적으로 자주 통용된다. IPA에 따른다면 그냥 빈 칸으로 쓴다. [  \] 이런 식으로.]), ㅅ음으로 전사되었는데 반치음이 [z]음이었다면 ㅈ으로 전환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점.
- 반론: [z]음이라고 해도 전세계적으로 [s]로 전환된 경우도 많다. 
1. 훈민정음 창제 시 가장 여린 음을 근본 자형으로 삼은 것으로 생각되는데 일모(日母, 즉 [z])가 있었다면 왜 [s]음이 근본 자형이고 [z]음이 근본 자형이 되지 못했는가. 이는 옛이응이 어금닛소리이지만 목구멍소리 계열의 형태를 사용한 것과 이어지는 논의이다.[* 훈민정음에서는 이러한 ㄹ, ㅿ, ㆁ을 '이체자'라고 부른다. 한자학에서 쓰는 '이체자'와는 의미가 다르다.]
1. 좀 더 근본적인 문제로 고대 국어나 중세 국어에서 유성음을 인정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한자음에서는 중국어에서 유성음이 있던 시절의 한자음이 오음으로, 무성음화 되던 시절의 한자음이 한음으로 정착되었지만 한국 한자음에서는 그러한 변별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나아가 고대 한국어의 일모 한자는 z음보다는 n음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김무림, 2009, 국어사연구)
- 반론: 반치음이 중앙어에만 국한된 것일 수도 있다. 

세종은 ㅿ를 반잇소리로 정했는데 이는 당에서 송 시기 때 정립된 중국 음운학의 자음 분류법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중국 음운학에서 한국어의 초성(즉 자음)에 해당하는 성모는 총 36개로 구분되며. 각각 대표음 뒤에 모(母)를 붙여 부른다(중고음성모 부분 참조).

위에서는 일모라고 했는데(3번 항목), 음운학이 정립되던 수당 시기 일모의 음가는 ȵ으로 생각된다.[* 단 ȵʑ로 재구한 학자들도 여럿 있으나 다른 성모들은 전부 하나의 자음으로 구성되었는데 일모만 중고한어 시기 자음군이 존재했다고 인정하긴 어려울 것이다는 의견 또한 있다.] 그러나 이 음의 음가가 불안정해서인지[* 실제로 이 음가가 나타나는 한국어에서도 점차 발음이 사라지고 있다.] 한자 전파 시 각 지역마다 [ȵ]의 음가가 상당히 변하며 지역별 자음 변화가 컸다. 그 중 일부를 들어 보자면 다음과 같다.

* 베트남어 및 일본어 오음(吳音): [ȵ] 음가가 그대로 보존
* 일본어 한음(漢音) 및 민남어: ʑ
* 표준중국어 : ɻ 또는 ʐ
* 중국 일부 도시의 방언: z
* 광동어: j
* 한국 한자음: 완전 소멸[* 한국 한자음 중 원래 이 발음을 초성으로 갖고 있던 한자는 예외없이 ㅇ, 일본 한자음은 예외없이 ざ행이거나 な행이다. 한 예로 훈민정음 언해본을 보면 人이라는 글자의 독음이 'ᅀᅵᆫ'이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훗날 ㅿ이 탈락하면서 '인'이라는 음으로 정착했다. 일본 한자음으로는 ジン 또는 ニン이다.]

~~이쯤 되면 애초에 본토 발음부터가 문제인 것 같다.~~

또ㅣ([i])나 ㅑ, ㅕ, ㅛ, ㅠ 등 경구개 접근음([j])이 결합된 이중 모음의 앞에서는 유성 치경구개 마찰음([ʑ])의 표기에서 사용되었다고도 추측한다.~~ 뭐야 이거~~ 일단 세월이 흐르면서 여러 문헌에서 /z/를 표기하는 데 이 글자를 쓴 건 사실이다.[* 출처: 1676년 첩해신어. 1780년 왜어유해]

교육 과정에는 이 자음의 발음을 어떻게 하라는 규정은 딱히 없기 때문에, 일선 학교에서 고전 시가 등을 낭독할 때 별별 소리가 다 나오기도 한다. 위 추정대로 [z]로 발음하는 사람부터 시작해서 ㅈ, ㅅ으로 읽거나 아예 그 부분만 빼놓고 읽는 사람까지… 예를 들어, 'ᄀᆞᅀᆞᆶ(가을)을 발음할 때 앞의 'ᄀᆞ'는 다들 그냥 '가', '거'에 가깝게 발음하는데 뒤의 'ᅀᆞᆶ'은 [zʌl], [d͡ʑʌl], [sʌl], [ʌl] 등이 다 나온다는 얘기.

한편 초성으로서의 ㅿ이 제 음가를 가지던 시기에도 종성의 소리는 으로, 이후 으로 더 일찍부터 합쳐졌다. 훈민정음 창제 당대에는 ㅅ 받침과 구분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반시옷의 소실

16세기 말에 발음이 소실된 것으로 추측되며, 17세기에는 보기 드물게 되고 18세기에 이르면 사라진다. 문헌상으로는 18세기까지 나타나지만, 이때까지 남은 표기는 과거의 서적을 재간하면서 오래된 표기가 남은 경우나 아니면 외국어를 표기한 사례에 국한된다(예: 듸ᅀᅦᆯ[* 옛날에는 '잔듸(잔디)'처럼 구개음화를 피하기 위해 ㅣ를 ㅢ로 쓰는 경우가 많았다.]).

ㅅ불규칙 용언은 역사적으로 반치음 말음 용언의 흔적이다. '짓다' 등. '줏다→줍다'처럼 뜬금없이 ㅂ불규칙 용언으로 바뀐 것도 있다.

반시옷으로 표기되던 발음은 현대 한국어에서는 가까운 발음인 ㅇ(음가 x), ㅅ, ㅈ 등으로 바뀌었다.옛 예를 들어 중세 한국어의 '여ᅀᆞ'(jəzʌ)는 표준어 내지는 서울 방언에서는 '여우'가 됐고 동남 방언에서는 '여시'가 됐다.

여담

북한에선 정부 수립 시기에 조선어 신철자법이 제정되면서 ㄷ 불규칙 활용을 하는 용언의 어간에서 ㄷ 받침 대신 쓰는 용도로 ㅿ이 부활했지만(예: 깨달아 → 깨ᄃ\ᅡᇫ아 실생활에서 별로 쓰이지 않았고, 김두봉이 실각하면서 다시 폐지되었다.

현대 대한민국에서 간간이 외국어의 z 발음을 표기하기 위해 반시옷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곤 한다.(z=ㅿ, v=ㅸ, f= ㅹ/ㆄ, l= ᄛ)